1931년 창업한 오사카의 [그릴 비프스테이크 전문점“고마쓰야”]는 도시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지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의 가게입니다.
가게 안을 꾸미고 있는 고풍스러운 소품과 회화는 선대의 사장이 긴 시간에 걸쳐 수집한 것으로, 3대에 걸쳐 내려오는 가게의 비프스테이크와 함께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취재, 글:이시가키 구미코)
1931년 창업, 기타신치에서 사랑받고 있는 비프스테이크 전문점
그릴 비프스테이크 전문점 “고마쓰야”는, 지금의 오너 셰프인 ‘사와다 마사히로’의 할아버지인 ’데루오’씨가 1931년에 ‘규코켄’이라는 이름으로 개업한 것이 시초입니다.
그 후, 전쟁이 끝난 1946년에 가게를 오사카 기타쿠로 이전하고 가게 이름도 ‘그릴 고마쓰야’로 변경했습니다.
가게의 이름은 가게가 위치해 있던 동네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릴에서 구운 비프스테이크, 통칭 “비후테키”는 대대로 가게의 간판 메뉴로써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게가 지금의 위치로 이전하고 약 40년이 흐른 지금, 주변에 사무실이 밀집한 장소의 특징상, 접객이나 회식 장소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지만, 예술을 좋아하는 1인 손님이 많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가족들과 온 적이 있어요’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같이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라고 사장님은 말씀 하십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도시에서 옛 맛을 지키는 가게이기에 이토록 사랑받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선대가 사랑한 골동품에 둘러싸여서
가게에 들어서면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수많은 조명입니다.
아르 누보 형식으로 통일되어 있어 클래식한 가게의 분위기를 잘 살려 줍니다.
그 밖에도 회화나 다양한 소품이 장식되어 있습니다만, 그 대부분이 선대의 오너가 수집한 것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날에 먹는 비프스테이크를 더욱더 맛있게, 추억에 남을만한 맛이 되도록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셨다고 합니다.
가게 안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돔 형제’가 제작한 조명입니다. 아르 누보 특유의 곡선미와 세밀하게 표현된 포도 덩굴의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돔 형제는 ‘에밀 갈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리 공예의 거장으로, 형인 ‘오귀스트’가 공방을 경영하고 동생인 ‘안트난’이 제작을 지휘하여 진귀한 유리 공예 작품을 수많이 만들어 왔습니다.
그 밖에도 프랑스의 유리 공예 집안으로 명성 높은 뮐러 형제의 조명이 마치, 그들이 활약했던 시대로 초대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벽을 장식하는 것은 크고 작은 그림들입니다.
유럽의 유화에서부터 오래된 마이센의 도자기나 일본풍의 회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장식품이 가게 내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취향대로 수집한 것들이라 그다지 통일성은 없습니다.”라고 지금의 오너인 사와다 씨는 말합니다만, 그것 또한 고마쓰야만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옛것을 사랑한 선대의 성품은, 작품을 장식하는 방식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평범한 칸막이었던 것을, 스테인드 글라스로 바꾼 것은 선대의 아이디어입니다. 섬세한 색채로 꾸며진 이 스테인드 글라스는 약 100년 전에 영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넓이가 모자란 부분은 새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직접 고른 수집품을 어떻게 장식할지 고심하는 선대의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그 밖에도 탁상용 조명을 벽에 고정할 수 있게 개조하거나, 오래된 간판을 활용해 가게의 간판을 만드는 등, 가게 안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가득합니다.
회화가 맺어준 인연. 서양화가 야마구치 신코와의 만남
예술로 넘쳐나는 고마쓰야에는 각종 예술가도 방문합니다.
30년 이상 교류를 하고 있는 예술가 ‘야마구치 신코’도 이 가게를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긴 세월 동안 일본과 프랑스를 오가며 ‘꼬뜨 다쥬흐’ 지방의 ‘르 미디’의 풍경화를 그려온 야마구치 씨의 그림은 전통적인 서양화의 매력과 눈길을 사로잡는 투명한 색감이 특징이며, ‘색채의 네오클래식’이라고도 불립니다.
가게에는 야마구치 씨의 작품이 다수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렌지색 조명이 빛나는 가게에 걸린 [안개 낀 빌르프헝슈의 선명한 핑크 색조가 돋보입니다.
니스와 닮은 한적한 항구 도시인 빌르프헝슈-슈흐-메흐를 그린 작품으로, 야마구치 씨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사용하는 도구에선 그의 고집을 엿볼 수 있는데요,
본인이 태어난 1960년 이후에 새로이 만들어진 색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물감은 시간에 따라 새로운 색상이 점점 늘어나지만, 반대로 인체에 해로운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 색도 있습니다. 고흐가 살던 시대에만 있던 색이 있듯이, 100년 후의 사람이 저의 작품을 봤을 때, 2000년대다운 색감을 느꼈으면 합니다’라고 야마구치 씨는 말합니다.
네오 클래식한 그의 작품은 새로운 시대를 받아들이면서도 변하지 않는 맛을 지켜온 고마쓰야의 모습과 겹쳐 보입니다.
고급스러운 ‘노리타케’의 접시로 음미하는 비프스테이크
특별한 날의 요리는 눈으로 먼저 즐기고 싶어지는 법입니다.
고마쓰야의 대명사인 그릴 비프스테이크는 노리타케의 접시에 정갈하게 담겨 나옵니다.
섬세한 취급이 필요한 고급 식기를 사용하는 양식점은 최근에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만, 고마쓰야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을 지키고 있습니다.
변함없는 것은 가게의 분위기만이 아닙니다.
비프스테이크의 맛 또한 예전 방식 그대로 소금과 후추만을 사용하여 맛을 냅니다. 고기의 맛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이 비프스테이크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고기 특유의 풍부한 풍미와 깔끔한 뒷맛이 특징인 지방이 적은 소고기를 사용하며, 부드러운 식감의 소 안심에 입혀진 그릴 자국은 식욕을 자극합니다.
눈부시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언제 와도 변하지 않는 맛’을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긴 세월 동안 함께해온 고기 거래처가 문을 닫았을 때, 변함없는 맛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거래처를 찾느라 고생하셨다고 합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긴 세월 동안 사랑받아 온 가게인 만큼, “비프스테이크의 맛과 더불어, 요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나 가게의 분위기도 포함해서 손님이 원하는 고마쓰야를 지키고 싶다”라는 말에서 변함없는 모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미술관을 둘러본 후 가고 싶은 비장의 맛집 레스토랑
고마쓰야가 위치한 기타신치는 ‘오사카 나카노시마 미술관’이나 ‘국립 국제미술관’이 있는 나카노시마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미술관을 둘러본 후 방문하면 예술의 여운에 더욱더 심취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역사와 추억이 가득한 수집품에 둘러싸여 즐기는 식사는 각별합니다.
“좋은 레스토랑이 있어”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반면, 나만의 맛집으로 남겨두고 싶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하는 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그릴 비프스테이크 고마쓰야
주소 | 오사카부 오사카시 기타구 소네자키신치 1-11-20 |
전화번호 | 06-6345-2123 |
영업시간 | 11:30~23:00 (요리, 드링크 라스트 오더 22:00) |
정기 휴일 | 일요일 ※8월 13~15, 12월 31~1월 3일은 휴업 |
정기 휴일 | 점내 금연 |
공식 사이트 |